글로벌 정치 리스크 증폭 현황 점검(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정치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은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 리스크로 인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 회복 속도롤 보이고 있어 지도부에 대한 불신의 형태로 정치리스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 리스크에 대한 가장 큰 요인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 미국의 정치 리스크 증폭
  • 높아진 트럼프 당선 확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 유럽의 정치 리스크 증폭
  • 프랑스와 영국의 정치 리스크
  • 중국의 정치 리스크

미국의 정치 리스크

미국의 대선 1차 TV 토론 결과, 트럼프 전대통령이 압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국의 정치 리스크는 결국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느냐가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오는 8월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전까지 후보 사퇴 시나리오가 미국 정치권 내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유지를 두고 내홍에 직면하면서 트럼프 전대통령의 11월 대선 당선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트럼프 우세는 정치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

물론 대선까지는 앞으로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고 미 대선 특성상 스윙스테이트 표심이 결국 대통령을 결정하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초점을 맞출 공산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트럼프 전대통령의 당선은 미국에 어떤 정치 리스크를 가져올까.

미국의 대선 판세 분석 :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우세하다.

높아진 트럼프 당선 확률,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이러한 미국의 대선 관련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

단순하게 트럼프 전대통령 당선시 수혜 및 피해 업종을 떠나 그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던 바이드노믹스가 대부분 폐기될 수 있음은 주식시장 흐름에 큰 변화를 줄 여지가 있다.

또한, 미중 갈등을 넘어 미국과 Non-US간 통상마찰 혹은 관세전쟁 가능성은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전대통령은 감세정책과 함께 미국 연준의 고금리정책을 비난하고 있어 미 연준과의 갈등관계도 증폭될 수 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환율 정책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달러화 야겟를 유도하기 위한 ‘제2의 플라자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 연준과의 금리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더불어 달러 약세 유도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외환시장도 큰 변동성 장세에 직면할 여지가 크다.

아직 미 대선까지 시간은 남아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및 민주당이 선거 구도를 전환시킬 카드를 내놓지 않는다면 트럼프 전대통령의 당선은 점점 더 현실화될 여지가 크다.

유럽의 정치 리스크

1. 프랑스

다소 시간이 남아있는 미 대선과 달리 유럽의 정치 리스크는 당장 급변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미 점쳐졌지만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1차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극우 내각 출범이 현실화되었다.

일단 금융시장은 극우세력 집권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주가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극우 정당의 성격상 포퓰리즘 정책 추진에 따른 재정 리스크, 반이민 정책, 반기후 대응 그리고 친러 정치 색채 등은 가뜩이나 더딘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가능성은 낮지만 극우 내각이 프랑스의 EU탈퇴, 즉 프렉시트마저 주장하고 나선다면 금융시장이 큰 소용돌이에 직면하게 되면서 유로화 가치의 급락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는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

2. 영국

프랑스와 함께 영국도 정권 교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 여론조사에 따르면 7월 4일 실시될 총선에서 노동당이 현 보수당을 누르고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영국의 경우 노동당이 집권하더라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노동당이 친기업적 정책 등을 통한 경제성장, 공공투자 확대, EU와 협력 증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국 금융시장이 노동당 집권을 반길 여지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당 집권시 재정건전화 지연, 임금 상승 및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는 경계되는 부분이다.

중국의 정치 리스크

중국은의 경제정책 방향이 제시되던 중국 공산당 3중 전회가 오는 7월 중순에 마침내 개최된다. 5년 주기 당 전국대표대회 사이에 모두 일곱 차례 열리는 전체회의 가운데 3중 전회는 세번째 회의이다.

세번째 회의인 ‘3중 전회’에서는 그 동안 중국의 중대한 경제정책 방향이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7월에 개최되는 3중 전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3중 저노히에서는 중국의 구조적 리스크(부동산 침체), 내수 부진 및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간 무역 및 안보 갈등 문제가 주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추가로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 제고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국채 확대 등이 중점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록치 않은 중국의 경제상황

실제로 중국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다. 각종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세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부동산시장 침체 탈출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점점 더 증폭되는 미-중 갈등 속에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트럼프 전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미-중간 통상마찰을 더욱 심화시킬 여지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 흐름이 아닌가 싶다. 중국 정부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돌파했고 역외 달러-위안과 고시 환율간 격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위안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진핑 정부입장에서 하반기 중국 경기, 특히 내수 경기 반등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질 것이다. 만약 이번 3중 전회에서도 경기회복과 관련된 추가 조치가 없다면 하반기 중국 경제의 회복은 험난한 경로에 진입할 여지가 높다.

정부의 각종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 경기

정치 리스크의 핵심, 글로벌 인플레이션

글로벌 주요국이 예상치 못한 정치 리스크를 겪고 있는 가장 큰 배경 중에 하나는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유명한
선거문구였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가 30년만에 수정된 ‘문제는 물가야, 바보야’라는 문구가 전세계 정치와 경제를 흔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다소는 진정되고 있지만 자칫 정치 혼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전대통령 정책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트럼프플레이션’이다.

프랑스 극우 내각과 영국 노동당 집권시 우려되는 리스크도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이다. 주요국 국민들이 높아진 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 장기화로 정권 교체를 선택하는 분위기지만 이 선택이 또 다른 물가압력을 높일 여지는 충분하다.

다행히 전세계가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또 다른 고물가를 촉발시킬 수 있거나 최소한 ‘중물가-중금리’ 국면의 장기화로 이어질 잠재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인프렐이션이 주요국의 정치 리스크를 증폭시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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